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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田嶋隆 著『超・反知性主義入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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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田嶋隆 著『超・反知性主義入門』

레테210 2016. 8. 3. 12:10

 

 

이 블로그 제일 첫 포스팅에 등장한 일본 저널리스트 오다지마 다카시의 칼럼집 『超・反知性主義入門』에 대해 한 장의 종이로 정리해본 리뷰.
선배와의 책읽기 모임에서 발제할 내용을 적당히 적어갔더니 선배 왈,

"와, 브레인스토밍같다~"
네, 딱 그 개념입니당.
맨왼쪽이 저자인 오다지마에 대한 내용.
오른쪽이 책 자체, 아래는 그의 초중고등학교 동창이자 국제기독교대학 부총장인 모리모토 안리씨와 오다지마와의 대담집.

오다지마의 글이라면 일단 믿고 보는 편이지만 이 책속 갈럼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다음 세 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완패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적은 '고래의 개가(クジラの凱歌)',

- 일본고교야구리그(甲子園) 시스템을 블랙기업의 그것에 빗댄 '여자매니저는 주먹밥을 싸야 하나(女子マネはおにぎりを握るべきか)',

- 자전거 사고로 다리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고 병실 침상에 누워지내며 담담하게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서술한 '조개껍데기가 울리는 음악(貝殻が鳴らす音楽)'

 

늘 느끼는 것이지만 오다지마의 글은 '읽는 맛'이 있어 좋다. 이 말은 그만의 독특한 논리 전개 방식, 무릎을 치게 만드는 비유와 풍부한 어휘, 트레이드 마크 말투(癖)가 있다는 뜻. 책 띠에도 붉은 글씨로 적혀있는 '노악화(露悪化)'라는 단어는 오다지마의 조어일까?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모르겠지만 '체면치레고 뭐고 없이 대놓고 상대에 대한 적개심, 차별을 드러내는 요즘의 전세계적 세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글 자체도 그렇지만 오다지마는 인간 자체가 개성이 강하다. 한마디로 '모난 정'이다. 그래서 설화에 자주 시달리고 여론의 뭇매를 자주 맞는다.

호불호가 갈리겠고 그의 말이 언제나 옳다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이런 반골 칼럼니스트가 대체로 마음에 든다.

자신의 반골 활동에 대해 오다지마는 모리모토 안리와의 대담 속에서 '먼발치에서 계속 돌을 던지는 것(遠くから石投げすることはやっぱりやっている)'이라고 표현했는데 예전에 시사IN의 주진우 기자도 '세상을 향한 짱돌 던지기'라며 비슷한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동조압력이 강하고 사회가 여전히 권위주의적, 근대적 세계관에 따라 움직이는 동양사회에는 아직 이렇게 용기있는 팔매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좀 더 필요하다.(아마도 오다지마의 전작 『地雷を踏む勇気』는 이런 뜻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