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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포털 첫화면에 뜬 코로나 기사를 보면

레테210 2020. 2. 27. 23:24

 

두 나라 사람들의 별로 선의로 보이지 않는 경쟁심?...그런 게 보여서 씁쓸하다.
한국 사이트로는 다음, 일본 사이트로는 야후를 주로 이용하는데
다음에는 일본의 하루 검사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기사와 그에 따르는'쌤통이다' 식의 조롱성 댓글이,
야후에는 심각한 자국 상황 속에서도 부지런하게 한국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강조하는 기사가 요즘 자주 눈에 띈다.
참고로 야후재팬은 뉴스코너의 모든 기사에 댓글이 달리지는 않지만 가장 최근에 읽은 댓글들은 한국의 방역상황이 낫다고 보는 것들이 다수였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고 여전히 한국에 대해 근거없이 저평가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평소 야후를 점령했던 넷우익들은 다 어디로 숨은 건지-생각보다 냉정히 평가하는 베댓이 많았다)
나 역시 현재 한국의 확진자 폭증에는 검사 건수의 대폭적인 증가가 한몫하고 있고
따라서 한국 방역 상황이 훨씬 낫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여론 상황은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
뭐랄까...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내가 잘 한 것마저 '상대가 얼마나 못하는지'라는 레퍼런스가 있어야 더 돋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못난 마인드?는
정말이지 별로다.
일본에서 개발중인 검사 키트 조차 이제 믿을 수 없다고 하는 댓글도 간혹 보였는데
이런 식의 태도를 종종 보아왔다.
한때 한국 하면 늘 한 수 아래로 보았던 몇몇 일본인들에게서.
지금도 물론 그런 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에게도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왜 조금만 잘하면 금방 상대방을 우습게 보게 되는 걸까?
좀 더 품위있고 성숙한 자존감을 가질 수는 없는 걸까?
개인이 아무리 성숙한 자존감을 가져도
집단은 사유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유치한 우월감에 도취되기 쉬운 것일까?

일본 현 정권이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후쿠시마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언론 통제와 은폐 의혹 등, 인정하고 개선할 점이 '무척' 많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비판은 비웃음이나 우월감과는 다르다.
우리가 그런 대우를 여태 받아왔다고 해서
입장이 바뀌었으니 우리 역시 그런 식으로 상대를 대해도 된다는 심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내 마음이 못나서 그런 못난 부분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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